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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40803 20240804 뮌헨 토트넘 경기

by 22promenade 2024. 8. 8.

티켓 예약

인터넷에서 우연히 토트넘과 뮌헨이 한국에서 경기를 한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리그, 뮌헨은 독일 리그에 속해 있어 둘의 활동 리그가 다르기 때문에 흔한 경기가 아니라 토트넘 팬은 아니지만 경기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평소에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직접 보고 싶다는 아버지(엄청난 손흥민 팬)의 말씀을 들어왔기에 아버지께 꼭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까먹고 있다 티켓팅 당일이 되어 유튜브에서 둘의 경기에 대한 광고를 보게 되었고 티켓팅을 해보기로 했다. 사실 나는 어떤 걸 보기 위해 치열하게 티켓팅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나마 해본 티켓팅은 대학생 때 해 본 수강신청이 전부인데 온통 남은 강의들을 줍는 경험들뿐이라 애초에 티켓팅이라는 건 안 될 팔자구나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도전 자체를 안 했던 것 같다.

 

이 날도 마찬가지였다. 큰 기대를 가지고 쿠팡플레이에 접속해서 정시에 칼 같이 티켓 구매 버튼을 눌렀건만 흰 색 화면이 떠서 황급히 뒤로 갔다가 다시 접속하니 4만 번째의 대기 순번을 받게 되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나름 기대를 많이 했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도대체 이 경쟁을 뚫고 들어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잘들 들어가는지 참으로 신기했다. 꼭 보고 싶었는데.. 안 될 걸 알지만 4만의 대기를 기다렸다. 기나긴 줄을 다 기다리고 나니까 모든 좌석은 이미 만석이 되어 있었다. 대학생 때나 지금이나 취소 좌석을 줍는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퇴근길에 하릴없이 기계적으로 예매 버튼만 누르기를 반복하다 부질없는 일임을 알고 포기하려던 찰나 이전과 같은 예매 실패 창이 아닌 예매 성공 창을 보게 되었다. 보고도 잘 믿기지가 않았다. 길거리에서 결제를 하면서도 이게 결제가 되겠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진짜로 되더라.. 그렇게 경기장 티켓 두 장을 운 좋게 얻을 수 있었다.

 

 

 

내가 얻은 좌석은 프리미엄 C E구역 좌석이다. 프리미엄 좌석은 본 경기 말고도 훈련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자격을 준다. 훈련은 8월 2일이고 본 경기는 8월 3일이었다.

바이에른 뮌헨 훈련

칼퇴근을 하고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달려갔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이라 이벤트 부스 하나에 줄 서서 들어갈 수 있었다. 부채 같은 응원 도구를 받았다.

김민재, 무시알라, 뮐러, 키미히, 그나브리, 고레츠카, 다이어, 노이어는 평소에 알던 선수인데 다른 선수는 처음 보는 선수들이었다. 1.5 군정도 되는 것 같았다. 오후 6시 동쪽 좌석이라 해가 뜨거웠지만 재밌게 봤다. 훈련은 별게 있는 건 아니었고 세트피스, 역습, 미니게임 연습을 했다. 최고의 선수들은 이렇게 훈련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간 정도로 짧게 했다.

토트넘 바이에른 뮌헨 경기

아버지랑 오후 6시에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저녁을 먹고 경기를 볼 계획이었다. 헌데 지하철을 타니까 사람이 엄청 많았다. 저녁을 먹고가면 늦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울 월드컵 경기장 2층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가볍게 식사를 하기로 했다. 푸드코트는 사진이 없는데 푸드코트에도 사람이 엄청 많았다. 카레가 적당한 것 같아서 아비꼬에서 줄을 섰다. 내 바로 뒤에 전현무 아나운서가 있어서 신기하긴 했다. 생각보다 마르고 잘생겼었다.

밥을 다먹고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7시 반쯤에 입장했던 것 같은데 오히려 사람이 없었다. 10분 정도 기다리니 입장이 가능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밥을 먹고 올 걸 그랬나.

경기는 챔피언스리그처럼 흰 색 천을 들고 환호하는 퍼포먼스로 시작했다. 경기에 집중하느랴 사진을 얼마 못 찍었는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선수들의 얼굴은 다 본 것 같다. 전반 시작 4분만에 어이없게 토트넘이 실점했다.

하프타임에는 뉴진스 공연도 볼 수 있었다. 동쪽 좌석은 단점이 공연이나 행사를 뒤에서 봐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나마 프리미엄 좌석이라 뉴진스의 뒷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벤트성 경기다보니까 경기 자체의 치열함은 덜 해서 아쉬움은 있었는데 그래도 3골이나 볼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 집 가는 길이 힘들기는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무엇보다 아버지께 경기를 보여준게 보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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